지금으로부터 약 1년전 첫째가 4학년때였어요.
아이들 등교시키고 여유롭게 TV를 시청하고 있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는거에요.
"여보세요"
"00초등학교 양호실입니다"
"아이가 체육시간에 플라잉디스크(원반던지기)하다가 넘어졌는데 팔이 탈골된거 같으니 병원에 데리고 가셔야 할거 같아요"
전화를 끊고 부랴부랴 학교 양호실에 도착했더니
"어머님 크게 다친건 아닌거 같고 팔이 빠진거 같은니 병원가서 맞춰달라하면 되세요"라고 하시길래 정말 그런줄만 알았어요.
양호실에서 씩씩했던 아이는 나오자마자 대성통곡을 합니다.
팔이 너무 아파서 걸을수가 없다고 우는데 이제는 너무 커서 업어줄수도 없고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운전을 못하는 엄마라 둘째 유모차로 부랴부랴 병원으로 향했어요.
엑스레이를 찍고 의사쌤을 만났는데..

사진을 보여주시면서 쇄골골절입니다.
"탈골이 아니라 골절이에요?"
그냥 운동장에서 원반 잡으려고 뛰다 넘어진거라는데 쇄골이 부러졌다니😭😭
"그러면 깁스를 하나요?"
"쇄골이라 깁스는 못하고 최대한 움직이지 말아야합니다"


왼쪽이 부러진 쇄골 오른쪽이 정상 쇄골의 뼈모양이에요.
사진보면 완전히 어긋나있는데 부러졌을때 아이가 얼마나 아팠을까요ㅜㅜ
하- 골절이 있던 다음날 해외여행이 예약되어있는데
아픈 아이를 데리고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의 고민을 수백번 한거 같아요.
결국은 위약금 다 물고 해외여행은 포기했어요.
쇄골에 금이 간게 아니라 똑 뿌러진 상태라 심하게 움직일시에는 수술을 할수도 있다고 당분간은 집에서 푹 쉬는게 좋다고 하더라고요.
하필 오른쪽이라 글씨도 못쓰고 밥먹기도 힘들어해서
한달정도 학교 안가고 집에서 쉬었습니다🤣🤣
골절 후 3일 정도는 아파서 잘때도 깨고 움직이지도 못했었어요.
쇄골이 빨리 붙으려면 최대한 팔을 사용하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팔보호대를 잘때도 끼고 잤어요.
일주일정도 지나니 잘때 팔을 만세하고 자더라고요.ㅎ
낮에는 팔들면 아프다고 난리 치면서 밤에 잘때는 만세가 되는걸 보고 통증은 줄었나보구나 생각했더랬죠ㅎ

깁스대신 팔을 고정할 수 있는 팔걸이를 병원에서 주더라고요.
예전에 남편도 쇄골에 금이간적이 있었는데 양쪽어깨에 가방처럼 메는 8자밴드? 그걸 줬었거든요.
일반 팔걸이는 고정이 잘 안될거 같아 문의했더니 잘못끼면 오히려 뼈가 더 어긋날수 있다고 해서 저희 아이는 일반 팔걸이만 한달 넘게 사용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이때 아들과 단둘이 데이트를 많이 했었네요.
학교도 못가고 집에만 있는 아이가 안쓰러워서 영화도 보고 쇼핑도 하고 맛있는것도 먹고~ 쇄골 부러진덕에?? 둘만의 시간이 많았었지요ㅎ

일주일에 한번씩 병원가서 물리치료도 받았습니다.
젤 갈은걸 바르고 부러진부위에 기계로 치료하는거였는데 뼈가 빨리 붙을수 있는 치료라고 했어요.
그런데 크게 효과는 못본거 같았어요.ㅎ
어짜피 실비청구와 학교안전공제회에 청구할거라 주1회씩 치료 받고 왔어요.

쇄골 부러지고 두달 지난 사진이에요.
부러진날 보면 뼈가 심하게 어긋나 있었는데 많이 내려온게 보이시죠? 저게 다 붙은거래요~
부러지기전 모양처럼 되려면 몇년 걸린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아이 학교 건강검진때문에 다른 병원에서 엑스레이 찍었는데 부러진 뼈는 예전처럼 돌아오지 않을거라고 아마도 평생 쇄골 모양이 저럴꺼라고 하더라고요.
어떤 의사쌤의 말이 맞는지는 시간이 좀 더 지나고 사진을 다시 찍어봐야 알거 같아요.

2달 정도의 치료를 다 받고 이제 더이상 병원을 오지 않아도 된다해서 학교에 병원비를 청구하였습니다.
수업시간 혹은 학교에서 아이가 다쳤을경우 학교에서도 보험을 들어놓기 때문에 청구할 수 있어요.
학교안전공제회에 영수증을 청구했습니다.

병원비가 총 338,600원이 나왔는데 112,300원만 나왔네요.
왜그런것인지 문의했더니 물리치료한 금액은 비급여라 청구해도 못받는다고 하네요.ㅎ
부위가 쇄골이라 깁스도 안돼고 딱히 치료할 방법이 없어서 물리치료라도 받은거였는데 그돈을 지급 안해주니 살짝 괴씸했어요.ㅎ
놀다 그런것도 아니고~ 수업시간에 수업받다 그런것을~ ㅎ
어쩌겠어요~ 규정사항이 그렇다는데ㅎ
개인 실비로는 전액 지급 받았습니다.
학교안전공제회랑 개인 실비보험 이중청구 가능하니 꼭 참고하세요.
아이들이 은근히 학교에서 다쳐오는 경우가 있어요.
체육시간, 과학시간, 학교에서 넘어져서 등
학교에서 다친 경우는 담임쌤에게 문의해서 학교안전공제회에 온라인으로 청구하심 된답니다.
●결론●
쇄골골절 치료방법 : 비수술시 깁스는 못하고 팔을 최대한 사용하지 않아야 빨리 붙음
부러진 뼈가 많이 엇나갔을 경우는 수술해야함
쇄골골절 회복 시간 : 한달반에서 ~ 두달
쇄골골절 통증 : 3~4일정도 있었고 그이후로는 움직이지만 않으면 통증은 크게 없음